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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사찰음식 레스토랑 - 발우공양 선식(점심 한정 메뉴)서울/맛집, 카페 2023. 2. 26. 15:00반응형
안녕하세요. 달리기입니다.
오늘은 종로의 사찰음식 전문 레스토랑, #발우공양 에서 점심 식사한 후기를 포스팅합니다 :D
저는 이 집 음식을 좋아해서, 가끔 생각나면 한 번씩 방문하는데요.(이전에 다녀온 후기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 이 날은 오랜만에 만난 대학 후배랑 다녀왔습니다.
발우공양 식당은 #조계사 맞은 편에 있는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건물에 위치하고 있어요. 지하철역에서 살짝 떨어져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찾아가기는 쉽습니다.
이 식당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운영을 하는 레스토랑으로, 사찰 음식 문화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찰에서 전승되어 온 여러 가지 전통 조리법으로 만든 사찰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요.
템플스테이 홍보관 5층으로 올라오면 식당 앞에 도착합니다.
유리 문에 미슐랭 가이드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요. 2017~2019년 동안 미슐랭 1 스타를 받은 곳이라서 그렇습니다. 현재는 미슐랭 가이드 목록에서 아예 빠져있어요.
미슐랭 덕분에 알게 된 식당이지만 미슐랭에서 빠진 이후에도 저는 꾸준히 방문하고 있어요. 여전히 맛있더라고요 ㅎㅎ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하고 와서, 이름 확인 후 준비된 방으로 안내받았습니다. (이용한 방 사진을 제대로 찍은 게 없네요...)
이 식당은 전부 룸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래서 예약이 꽉 차 있을 경우에는 식사가 어려울 수도 있어서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해요.
손부터 닦고,
메뉴판을 펼쳐봅니다.
메뉴는 코스 요리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코스 구성은 계절에 따라 바뀌고요. 가격은 코스 구성에 따라 ₩30,000~150,000까지 있습니다.
저와 후배는 점심 한정 메뉴이자 가장 저렴한(₩30,000) 메뉴인 선식(禪食)으로 골랐습니다.
주문 받은 후 따뜻한 차가 나오고,
반응형잠시 후 음식이 순서대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나오는 음식은 술적심과 죽상이 나왔는데요. 애피타이저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ㅎㅎ
술적심은 '마른 입 안을 적시고, 식욕을 돋우며, 침샘을 자극하고, 위에서 음식을 받을 준비를 하도록 도와주는' 음식이 나오는데요. 이 날은 3년 숙성한 천연식초와 깻잎 배말이가 나왔어요. 새콤한 식초와 깻잎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식욕을 자극해 주었지요.
죽은 애호박과 감자가 들어간 죽이었고, 죽과 함께 무짠지가 나왔는데요. 죽은 무미에 가까워서 그냥 따뜻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호로록 먹고, 짭조름한 무짠지로 간을 맞춰가며 먹었습니다.
이어서 상미(嘗味)에 해당되는 세 가지 요리와 담미(噉味)에 한 가지 요리가 나왔습니다. 메인 요리들에 해당된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상미는 '다양한 맛과 향을 보는' 음식으로 구성되고, 담미는 '씹는 식감에서 오는 맛을 보는' 음식으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 상미 요리인 가지찜은 구운 가지를 간장으로 한 번 더 쪄낸 음식인데요. 버섯도 함께 올라가 있었습니다. 부드러운 식감과 버섯의 향이 어우러져 맛있었어요.
물론 가지를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별로라고 하시겠지만(...), 저는 가지를 좋아해서 아주 잘 먹었습니다.
두 번째 상미 요리는 오이 볶음이에요. 가지에 이어서 오이도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식재료인데요. 다행히도 저는 오이도 좋아합니다 ㅎㅎ (사실 딱히 가리는 음식이 없어요.)
얇게 썬 오이 위에는 고수와 잣을 이용 하여 만든 소스가 얹어져 있는데요. 요걸 잘 섞어 먹으면 됩니다. 오이, 고수, 잣 모두 저마다의 개성 있는 향과 맛을 가진 재료인데 요게 묘하게 잘 어우러지니 맛이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마지막 상미 요리는 참외도토리묵무침이었어요.
간장 소스를 끼얹은 도토리 묵에 쑥갓과 채 썬 참외가 올라간 요리였는데요. 도토리 묵의 은은하게 쌉싸름한 맛과 쑥갓의 향, 그리고 참외의 달달한 맛이 어우러져 맛있었어요.
그냥 도토리묵만 먹었으면 평범한 맛이었을 텐데, 참외가 곁들여지니 참 맛있더라고요 :)
담미 요리로는 발우공양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이자, 저도 매우 좋아하는 모둠버섯강정이 나왔습니다.
표고버섯과 새송이 버섯을 사용하여 만든 강정인데요. 겉은 살짝 단단하지만 씹으면 그 속은 매우 쫄깃하고, 씹을수록 버섯 향이 올라옵니다. 양념도 전체적으로 잘 배어있고 간도 적당히 단짠단짠 하여 맛있어요 :D
다음은 유미(愈味)라고 하여 한상 차림으로 밥과 찌개, 나물들이 나옵니다.
이 날은 감자가 들어간 보리밥에 함께 비벼먹을 수 있도록 빡빡장이 나왔고요. 찌개는 제주의 푸른 콩을 사용한 된장찌개가 나왔어요. 김치는 젓갈을 넣지 않은 사찰 김치가 나옵니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담백한 시골 밥상 느낌이라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집의 된장찌개를 참 좋아하는데요. 이 날 먹은 된장찌개도 구수하니 맛있었습니다. 텁텁한 맛 없이 깔끔한 사찰 김치들도 맛있었고요.
식사가 끝나면 입가심으로 디저트와 음료가 나오는데요.
이 날은 생강매작과와 박하차가 나왔습니다. 생강매작과는 생강의 맛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찐득하고 달달하니 맛있는 전통 과자였고요. 시원하게 나온 박하차는 맛이 강하지는 않아서 부담 없이 개운하게 마시기 좋았습니다.
당연히 내돈내산이었습니다 :)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담백하면서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요리들이 나와서 언제 방문해도 만족하게 되는 곳인데요. 이 날도 역시 맛있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다만 이 날 메뉴에서 오이, 가지, 고수 등의 재료들이 사용되었고요. 다른 날 방문 했을 때도 오이와 고수는 잘 쓰이고, 그 외에 산초, 우엉 등 호불호가 갈리는 재료들이 자주 사용됩니다. 이런 재료들에 대한 불호가 심하신 분들이라면 발우공양 홈페이지(아래에 링크 넣어두었음)에 올라오는 메뉴를 사전에 확인하시고 방문하시기를 추천합니다.
※ 종로 발우공양 정보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우정국로 56 5층
찾아가는 방법: 수도권 전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에서 도보 4분
영업시간: 11:30-21:30(Break Time 15:00-18:00)
휴무일: 일요일
전화번호: 02-733-2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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