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암동 맛집 - 자하손만두 (미슐랭 가이드 서울 빕구르망)서울/맛집, 카페 2021. 6. 21. 22:54반응형
이 글은 이전 포스트(아래의 링크)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
#석파정서울미술관 및 #석파정 관람 후,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간 곳은 #자하손만두 라고 하는 만둣국 전문 식당입니다. 1993년부터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부암동의 나름 오래된 맛집이랍니다.
이 식당은 미슐랭 가이드 서울의 빕 구르망에도 그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맛집이에요. 참고로 빕 구르망이란, 미슐랭 가이드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꼽은 식당들을 가리킵니다.
미슐랭에서 정한 '합리적인 가격'의 기준은 45,000원이라고 하고요. 사실 이것도 좀 비싼 듯 하지만(...) 실제로는 45,000원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대의 식당들도 빕 구르망 목록에 꽤 있으니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만두를 좋아하는 편이라 자하손만두가 유명한 맛집인 것은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요. 위치가 좀 애매하다 보니 언젠가 가고 싶은 장소로 찜(...)만 해두고 있다가, 이번에 석파정에 간 김에 처음 가보게 되었어요.
석파정에서 출발하니 약 10분 정도 걸으니 도착했습니다. 오르막길이 있기는 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았어요.
입구로 들어서니 일반 가정집처럼 보이는 건물이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었는데요. 이 식당 사장님이 본래 살던 집을 개조하여 식당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외관은 여전히 가정집스러운(?) 분위기가 많이 남아있었고, 계단길을 따라 조성된 작은 예쁜 정원도 있었어요. 식당으로 운영되고 있는 지금도 일반 가정집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아늑한 분위기였어요.
이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이곳이 보통의 가정집이 아니라, 인기있는 식당임을 깨닫게 해 준 것은 입구에서부터 대기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었습니다 ㅎㅎ.......
저는 웨이팅을 정말 싫어하는 편인데... 여기까지 왔는데 안 기다리고 그냥 돌아가기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또 다행히 대기 팀이 많지 않았기에 그냥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이날 만약 제가 일행이 여럿 있었다면 좀 많이 기다렸을 수도 있는데, 혼자 방문한 덕분에 그리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식당 입구에는 2020 미슐랭 빕구르망에 오른 것을 인증하는 마크가 붙어 있었고요.
제가 방문했던 시점이 작년 가을이라 2020년 인증 마크만 있었고요. 2021년에도 빕 구르망에 올랐으니 지금 가면 2021 인증 마크도 붙어 있을 것입니다 :)
식당 내부는 공간이 여럿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직원에 안내에 따라 배정된 자리에 바로 앉았고, 돌아다니면서 내부를 구경하기에는 식당 안에 손님이 너무 많아서 둘러보지는 못했어요.
제가 안내 받은 곳은 일반 가정집이었다면 작은 방(?)이었을 것 같은 공간으로 4개의 테이블 정도가 있는 크지 않은 공간이었는데요.
제가 앉은 자리 맞은 편에 창문이 하나 있었고, 그 너머로 단풍에 물든 산과 부암동 풍경이 보였어요. 단아하게 예쁜 풍경이었지요. 창 밖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좋으니 식사 시작하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자하손만두의 메뉴판이에요.
만둣국과 떡만둣국, 그리고 만두전골이 메인 메뉴인 듯했으며, 계절 메뉴로 조랭이 콩국과 편수찬국, 그리고 콩국수가 있었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떡만둣국이 너무 예뻐서 처음엔 떡만둣국을 먹을까 하다가, 그래도 처음 왔으니 가장 기본이 되는 만둣국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제 주위 테이블에 계셨던 분들은 여럿이서 오셔서 만두 전골을 시키시더라고요. 저도 전골 좋아하지만, 혼자 왔으니 전골은 다음 기회에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흑흑...
기본 셋팅은 요렇게 해주시고요.
잠시 후, 주문했던 만둣국과 깍두기와 배추김치가 반찬으로 나왔습니다.
소박하지만 정갈하게 차려져 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였어요.
맑은 국물에 도톰하게 빚은 만두 7개, 그리고 잘게 찢은 소고기 고명이 올려진, 정갈하게 차려진 만둣국이었어요.
맛을 보니 쫄깃한 만두피의 식감도 좋고, 담백하고 고소한 만두 속도 맛있었어요. 만두도, 국물도 전체적으로 간이 삼삼한 편이라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부암동의 풍경과도 어울리는(?) 단정하고 깔끔한 맛이었지요. 국물의 경우, 조미료를 쓰지 않고 조선간장으로만 맛을 낸다고 해요.
다만, 그렇기 때문에 음식 맛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겠다 싶었어요. 보통의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만둣국을 선호하신다면 굉장히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새콤매콤한 서울 냉면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상대적으로 밍밍한 평양냉면을 안 좋아하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시면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저 같은 경우는 적당히 간이 되어 있는 음식도 좋아하고, 자하손만두의 만둣국처럼 슴슴하고 담백한 음식도 좋아해요. 그래서 이 집 만둣국도 맛있게 먹었어요. (냉면도 서울식 냉면, 평양식 냉면 둘 다 좋아함... 맛있으면 다 좋음...)
양이 좀 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양도 한 끼 식사로는 충분했습니다. 아, 참고로 저는 성인 남자치고 양이 좀 적은 편입니다. 많이 드시는 분들에게는 양이 좀 적을 수도 있어요.
함께 나온 김치는 깍두기와 배추김치 두 종류였는데요. 겉보기에는 보통 식당에서 먹는 김치와 별반 다르지 않게 생겼지만, 이 집은 김치도 삼삼한 편입니다 ㅋㅋㅋ 근데 그럴 만도 한 게, 만약 담백한 만둣국에 너무 맵고 짠 김치가 나왔다면 진짜 이상했을 것 같아요.
저는 담백한 만둣국과 삼삼한 김치의 조합이 너무 좋아서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개인적으로 배추 김치보다는 깍두기가 특히 더 맛있더라고요.
사실 비슷하게 담백하고 삼삼한 만두는 서울에 있는 다른 이북식 음식점들에 가면 맛볼 수 있어서, 굳이 부암동까지 찾아올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도 이 집만의 만두 맛이 있어서, 만두 좋아하시면 한 번쯤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저희 집에서는 거리도 멀고, 찾아가기 좋은 동네도 아니어서 자주 오기는 어렵겠지만, 나중에 이 근처를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식당의 담백한 만두도 좋아하지만, 이 집 만두는 이 집만의 매력이 있어요!
자하손만두에서 기분 좋은 식사를 한 후, #창의문 을 지나 버스를 타고 이 날 묵을 숙소로 이동을 합니다. 집에 안 가요 :D
※ 부암동 자하손만두 정보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백석동길 12
찾아가는 방법: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버스정류장 #경복궁역 에서 1020, 7022, 7212번 버스로 환승,
버스정류장 #부암동주민센터.무계원 에서 하차 후 도보 3분
영업시간: 11:00-21:30
휴무일: 명절 전날 및 당일
전화번호: 02-379-2648
홈페이지: http://www.jahasonmandoo.com/ (현재 접속 불가)
반응형'서울 > 맛집, 카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남 논현 맛집 - 이치류 서초점, 양고기 전문점 (미슐랭 가이드 서울 더 플레이트) (0) 2021.07.04 영주 풍기 맛집 - 정도너츠 본점 (0) 2021.07.03 이태원 맛집 - 텅 앤 그루브 조인트 (미슐랭 가이드 서울 더 플레이트) (4) 2021.05.19 강동구 명일동 맛집 - 중식당 황푸차이나 코스 요리 (런치세트, 가족사랑 세트) (0) 2021.05.03 성수동 서울숲 맛집 - 할머니의 레시피 (미슐랭 가이드 서울 더 플레이트) (0) 2021.05.02